전주시가 추진 중인 종합경기장 인근 바람길숲 조성 사업 공사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도시 바람길숲 조성 사업을 시행 중이다. 바람길숲 조성 사업은 백제대로, 기린대로, 장승배기로 등 주요 도로에 숲길을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됐다.
공사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간마다 순차적으로 진행됐지만, 공사 중인 구간이 통행에 지장을 주는 것은 불가피했다.
22일 정오 전주 덕진구 금암동 백제대로 종합경기장 인근.
종합경기장 건너편 인도 일부가 바람길숲 조성 공사로 인해 파헤쳐져 있었다.
흙먼지만 날리는 인도 위로 차량 충돌방지 기둥과 공사 잔해물들이 나뒹굴고 있다. 핸드폰을 보고 걷던 시민들이 앞에 쓰러져 있는 차량 충돌방지 기둥을 보지 못해 바로 앞에서 피해 가기도 했다.
통행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깔린 공사 현장용 바닥 깔개도 울퉁불퉁한 흙길 위에서는 크게 도움 되지 않았다.
금암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박모(46)씨는 “어머니, 아버지 모두 나이가 많으셔서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 옆길인 떡전1길로 돌아가려고 해도 좁은 차도기 때문에 부모님이 다니시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 빨리 공사가 끝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백제대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이모(26)씨는 “아직 차가 없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공사 중인 도로 길이가 길지는 않다고 생각해 그냥 무시하고 가려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한 적도 있다. 백제대로를 쭉 달리는 게 회사로 가는 가장 빠른 동선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동킥보드를 타던 학생들이 공사 중인 도로를 보고 돌아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던 학생이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바람길숲 조성 사업의 일환이었던 자전거전용도로의 위치가 논란이 돼 해당 사업이 장기화로 이어질 위기에 처했었지만, 인도를 자전거도로와 겸용하는 것으로 결정돼 사업은 문제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 녹지정원과 관계자는 “현재 도로에 화단을 조성하고 인도를 재포장하는 과정 중에 있다. 지난주부터 인도 철거를 시작했다. 올해 안에 식재(초목을 심는 것)를 할 예정이며 날씨가 더워지면 식재가 어렵기 때문에 6월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준수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