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환경 변화 기상현상 영향 줄 수 있어
전북대학교 김한경 연구교수가 기후모델을 이용해 해양 생태시스템이 미래 북서태평양 열대 저기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했다.
'네이처 기후변화'는 기상 및 대기과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로, 이번에 발표된 김 교수 논문의 제목은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식물성 플랑크톤 피드백에 의해 조절되는 북서태평양 열대 저기압 활동성(Western North Pacific tropical cyclone activity modulated by phytoplankton feedback under global warming)’이다.
기후시스템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을 연구하는 기후 연구자들은 ‘인간이 만든 지구’인 기후모델을 이용해 슈퍼컴퓨터 안에서 여러 가지 이론을 실험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활용한다. 기후모델은 대기-해양-육지 등 지구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인자들의 역할과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물리법칙을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들어진 '수치화된 지구'다.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기후모델링연구실의 박종연 교수 연구팀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김 교수는 기후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미래 열대저기압의 변화를 예측했다. 미래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적도 동태평양 식물성 플랑크톤 증가로 인해 라니냐와 유사한 해수면 온도변화가 유도되고, 이에 따라 북서태평양 남동쪽 지역에서 열대 저기압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열대 저기압 상륙 빈도가 증가할 수 있음을 보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해양의 생태환경 변화가 태풍과 같은 극한 기상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인 연구다.
김한경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는 미래 기후에서 열대 저기압의 활동성은 상당한 불확실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불확실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해양의 생지화학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연구를 확장하여 기후모델에서 전망하는 열대 저기압 변화의 불확실성을 정량화 및 개선하고 북서태평양 외 다른 해양의 미래 열대 저기압 활동성이 생지화학 변수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라며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초연구사업으로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