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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동사진미술관, 성창호 사진전 ‘그 곳-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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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동사진미술관, 성창호 사진전 ‘그 곳-PARIS’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4.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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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사진작가 성창호 개인전 ‘그 곳–PARIS’전이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2년 이후 수차례 파리를 드나들면서 담은 흑백과, 컬러사진 22점을 선보인다. 

성창호는 오랜 시간 사진에 매달려 왔다. 그가 추구하는 완벽한 구도와 조명과 프레임은 그의 사진의 발전과 더불어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의 이상이 그의 사진을 앞서간 것이다. 그래서 더 갈구하고 노력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평소 밤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그 방식은 작가의 선택이지만 사진은 빛을 사용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주로 낮에 찍는다. 밤이라고 전혀 빛이 없는 것이 아니고, 인공 조명을 활용할 수도 있다. 굳이 본인이 인공조명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로등이나 어두운 건물의 창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니 사진을 찍을 때 훨씬 더 힘든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

성창호는 파리에 가서 으젠느 앗제(1857-1927·프랑스)가 걷던 거리를 걸으며, 그의 작업을 추적해 갔다.

으젠느 앗제는 근대 사진 역사에 고흐와 비견 되는 작가다. 으젠느 앗제는 번화한 도심을 벗어난 골목 구석진 곳을 더 좋아했고, 낡은 테크닉과 오랜 시간의 노출 때문에 사람이 다니지 않는 아침, 새벽 사진을 촬영했다.

성창호의 사진에서 언뜻언뜻 앗제의 모습이 보인다. 파리의 에펠탑과 오래된 석조 건물의 창에서 비치는 불빛, 파리 골목길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거리의 화가, 밤의 공원 가로등 불빛과 나뭇잎들, 어떤 영혼을 싣고 천상으로 향하는 비들기 등. 으젠느 앗제의 사진은 단순히 흉내 낸다고 되는 사진이 아니다. 그것이 풍기는 감수성과 진심을 담지 않으면 안 된다.

김지연 관장은 "성창호의 사진은 과거의 상처들과 타협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며, 자신과의 화해를 갈구하는 작업"이라면서 "앞으로도 더욱 좋은 작업을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겸임교수인 성창호 작가는 1983년에 연극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을 연출하면서 연극무대에서 데뷔했었다. 극단 공간의 대표와 전북문예소극장 극장장을 하다가 1990년 10월부터 사진에 빠져들었다. 현재 전주사진센터 대표를 맡고 있고, 개인전(4회)과 그룹전(약 60회), 전시기획전(약 20회) 등 다수의 전시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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