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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수난시대 안타까워...산불로 죽고 병해충으로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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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수난시대 안타까워...산불로 죽고 병해충으로 죽고
  • 전민일보
  • 승인 2009.05.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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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침엽수림의 50여%를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지속된 가뭄으로 불쏘시개가 되고만 소나무는 지난달 본격적인 행락철의 시작과 함께 산불로 몸살을 앓기 시작, 대규모로 쓰러져가고 있는 형편이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29차례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도내 산림 77.49ha 가운데 소나무 피해면적은 76.9%에 해당하는 59.6ha에 달했다.
 11건의 산불발생에는 소나무가 꼭 포함돼 있었던 것.
 소나무의 경우 나뭇잎에 기름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무 윗부분까지 빠른 속도로 불길이 타오르면서 압축된 에너지가 열기둥을 형성해 주변 야산까지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대형 산불을 유발하는 화마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임실에서 발생한 산불 당시 70%가량이 불타기 쉬운 소나무림을 형성하고 있어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소나무의 수난은 산불로만 끝나지 않는다.
 4월 말 현재 도내 재래종 소나무의 1.4%는 병해충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재래종 소나무 10만939ha가운데 솔잎혹파리 900ha, 솔껍질깍지벌레 500ha, 소나무재선충병 0.5ha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소량의 수분만으로도 생존 할 수 있는 대표적 수종인 소나무가 지속된 가뭄사태로 설자리 마저 잃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사태가 지속되면서 임실과 진안 등 동부권 산악지대에 상당수 소나무의 고사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절개지와 자갈밭, 암석 등 토층이 얇은 곳에 서식중인 소나무를 중심으로 집중 발생해 수종갱신을 위한 식재가 어려운 만큼 현재로서는 제거작업이 유일한 대책이다.
 소나무 고사현상이 잇따르면서 소나무 에이즈인 재선충병 발병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소나무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시기에 맞춰 5월부터 8월까지 소나무류 불법이동 특별단속에 돌입한다.
 조경업체, 제재소, 톱밥공장, 목가공업체 등 소나무류를 취급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생산·유통관련 자료작성과 비치여부, 굴취한 소나무류를 불법으로 이동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한다.
 도 관계자는 “매 주말마다 이어진 산불로 타들어가는 산림을 진화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기울였지만 바짝 마른 소나무림은 불쏘시개나 다름 없었다”며 “대부분의 산불발생 원인이 입산자실화와 쓰레기소각 등의 주민 부주의로 인한 것들이라 더욱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병해충 예방을 위해 조사원과 산불감시원 등을 통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소나무 고사목과 의심목 등 시료를 채취, 감염여부 확인 등 조기발견 신속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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