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23:07 (월)
원광대 서예과를 만든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 '싹'
상태바
원광대 서예과를 만든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 '싹'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4.10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의전당, 4월 13일부터 5월 5일까지 전시

한국 근현대 서예 및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 남정(南丁) 최정균(崔正均, 1924~2001)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 '싹'이 열린다.

남정 최정균
남정 최정균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층 전관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최정균의 예술세계와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동시대를 풍미했던 서예 및 미술계 인물들의 작품을 다각도로 소개하는 아주 특별한 기회다.

그의 부인 배수임 여사가 2006년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최정균의 작품 39건 43점을 포함해, 총 150여 점의 작품 및 영상 자료가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최정균의 그림과 글씨 대표작 ▲작품에 영향을 받은 사승(師承) ▲동시대 작가들과의 교유(交遊) ▲‘싹’으로 피어난 원광대학교 서예과 작가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남정 최정균은 서예와 문인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그림과 글씨에 모두 능통했던 우리 시대 최고의 서화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매화와 연꽃에 정통하였는데 정통적인 구도에 담담한 묵법이 그의 정신과 닿아있다.

최정균 글씨의 큰 뿌리는 행초서를 구사하는 소전 손재형에 닿아있지만, 말년에는 자기만의 방필획(方筆劃)을 구사하며 서화(書畫)가 하나 되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예술세계는 네 번의 시기로 나누는데, 제1기(1960년대, 40대 전후) ‘소전체’의 영향이 강한 학서기(學書期), 제2기(1970년대, 50대전후) ‘소전풍’의 탈각과 창작영역 확충 실험시기, 제3기(1980년대, 60대전후) 서화가 하나 되는 독자적인 남정예술의 완성기, 제4기(1990년대, 70대전후) 작품기증을 통한 사회 환원과 정리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최정균, 집도, 위치,1989, 종이에, 먹, 136.1X34.5cm (제공=예술의전당)
최정균, 집도, 위치,1989, 종이에, 먹, 136.1X34.5cm (제공=예술의전당)

남정은 1988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처음으로 창설했으며, 한국 서예 발전을 견인한 교육자로도 높게 평가받는다. 이러한 남정의 전무후무한 업적의 영향으로 이후 종합대학 4곳에 서예과가 개설되고, 대학원에 석박사 과정도 개설되면서 서예의 붐이 일었다. 하지만 원광대 서예과가 폐과가 된 지도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 하지만 남정이 뿌리내린 씨에서 돋아난 ‘싹’들은 피어나서 치열하게 살아났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최정균, 도잠귀거래사, 1924~2001, 종이에 먹, 121.5X333cm
최정균, 도잠귀거래사, 1924~2001, 종이에 먹, 121.5X333cm

이 ‘싹’들은 서예계에 다시 부흥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길 바라면서 전시참여 작가 명단에 손재형, 허건, 현중화, 김기승, 장우성, 김기창, 송성용, 김충현, 여원구, 서희환, 김종범, 소병순, 김양동, 조수현, 정태희, 선주선, 여태명, 김성태, 김종건, 박영도, 손동준, 신현경, 이규복, 이상현, 이완, 진영근, 최미, 최재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정균의 대표작과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 외에도 당시 예술계 생활상을 반영한 다방을 전시장으로 가져와 해당 시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세미나는 ‘한국 현대 서예의 거장 남정 최정균 : 그의 역할과 위치’라는 주제로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13일에 진행된다. 원광대 서예과 출신의 최미 작가가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에 전시장 내부에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운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