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외식 물가지수 116.32...연 평균 3.2% 상승
- 전국 34개월 연속 외식물가 상승...“점심값 부담돼”
생활필수품부터 외식비까지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축수산물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으나, 장기간 누적된 오름세 탓에 외식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3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하며 다시 3%대 고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조사됐다. 전북지역의 지난해 외식 물가지수는 116.32로 최근 30년간 연평균 3.2% 상승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최근 3년새 떡복이 28.8%, 김밥 24.4%, 갈비탕 22.3%, 햄버거 23.5% 등 외식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39개 세부 품목 중 지난달 물가가 지난해 3월보다 떨어진 품목은 없었다.
39개 중 비빔밥 물가 상승률이 5.7%로 가장 높았고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 식사비(5.1%) 햄버거(5.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비빔밥은 전북지역 평균(2월 기준)이 1만129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7%포인트 낮았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는 35.6%인 26개만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했다.
설탕이 19.7%로 가장 높고 소금은 18.4% 상승률을 보였다. 그다음으로 기타육류가공품(7.5%), 초콜릿(7.5%), 아이스크림(6.9%), 과일가공품(6.7%), 우유(6.2%), 편의점도시락(5.5%) 등 순이었다.
반면 차(-7.9%), 유산균(-5.6%), 시리얼(-4.5%), 라면(-3.9%), 탄산음료(-3.4%) 등 23개 품목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일환으로 식품사들이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런 둔화세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올랐지만, 2년 전인 2022년 3월과 비교해서는 10.3% 높았다. 외식도 1년 전보다 3.4%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10.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이 2년 전 대비 7.4%인 것을 고려하면 가공식품과 외식 지수가 아직 높은 것이다.
직장인 김모(45·전주시 덕진구)씨는 “외식비든 가공식품이든 물가가 너무 올라 힘들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식비로 나가는 돈이 너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