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75% 등 과일값·채솟값 폭등에 기름값도 상승 중
- 유가변동성 확대에 기상여건 악화 등 물가 불확실성 상존
과일 등 농산물값 고공행진에 국제유가 상승세 등이 겹치면서 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세달만에 다시 3% 고물가를 기록했다. 특히 신선 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지수들이 고공행진하며 서민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3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4(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3.0% 각각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3%대의 고물가를 유지하다 지난 1월, 5개월만에 2.6%, 2월 2.9%로 2%를 기록하다 3월 들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특히 농산물 가격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0.8% 상승했다. 사과와 배, 귤 등 신선과실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 13.8%에서 2월 17%, 지난달 40.1%로 폭등세를 보였다.
가격 상승이 천정부지 양상인 사과는 지난달 75.0% 치솟았다. 사과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는 귤값 상승률도 59.6%로 지난 1월 36.9%의 두 배 이상 확대됐는데, 노지 귤 출하 감소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배 가격 상승률 또한 64.6%를 기록했고, 딸기 31.1%, 감 50.5%, 참외 36.0%, 파인애플 18% 등이 크게 올랐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1500억원의 긴급재정을 투입해 전폭적인 납품단가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별도의 할인은 통계청 조사에 선별적으로 반영되다 보니 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격차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채소류 가격 역시 전년동기대비 7.3% 각각 올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토마토 29.6%, 파 19.6%, 호박 20.2%, 풋고추 11.3%, 고구마 10.0%, 브로콜리 42.5%, 부추 26.2%, 가지 25.9% 등이 크게 상승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6%가 올랐으며, 휘발유가 3.1%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2.1%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4.3% 올랐고, 서비스는 2.3%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가 올라간 것이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