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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선거 지역민 화합의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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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선거 지역민 화합의 계기로
  • 전민일보
  • 승인 2009.04.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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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하고 상식으로 여기는 역사는 항상 승자의 역사다. 일상적 삶에서 경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항상 일등만을 기억하는 편에 익숙하다. 꼴지를 기억하기도 하겠다.   그러나 기억하는 차원은 전혀 다르다. 일등을 선망의 대상으로 기억한다면, 꼴지는 경멸의 대상으로 기억한다. 잘 봐줘야, 동정의 차원에서 기억한다 할 것이다. 그것이 상식이기에 누구나 승리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4.29 재선거의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 일까. 전주 완산갑과 덕진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모두 11명이 출마해 불꽃튀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승자가 됐다고 하여 우쭐댈 일도 아니다. 패자가 됐다고 하여 낙담할 일도 아니다. 당선은 분명 영광스러운 것이되, 거기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낙선은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내일이 있어 값진 것이다
 11명 모두는 지역의 일꾼이 되어 보겠다고 뙤약볕에서 목놓아 외쳤다. 이들의 마음만 합쳐져도 전부 발전의 묘안들이 쏟아지고 남을 법하다. 출마자들의 지역사랑 정신만 모아져도 전주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 정도다.
 따지고 보면 선거만큼 사생결단을 하는 게임도 없다. 선거판의 싸움은 후보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몇 차례의 선거는 이를 심화시키는 게임이였다. 패자는 당선자를 시기했고, 당선자는 패자를 외면했다. 그동안 고소 고발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지역발전을 위해 어느 쪽이 의견을 내놓아도 서로 상대방쪽에서 반대하고 질투하는 바람에 뭐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일이 없었다.
 이제는 이같은 세월을 끝나야 할 때가 됐다. 그런 감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오늘을 기점으로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선거가 끝장보기 싸움장이 아니라 규칙을 존중하는 건전한 게임의 장이되어야 하고, 선거가 끝난 후에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 그대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
 축제가 끝이 났다. 당선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다가도 당락이 결정되면 훌훌 털어 버리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민주주의 선거의 멋이다. 그것이 바로 선거의 의식제례의 정신이기도 하다. 선거 후에 지역민들이 더 화합할 수 만 있다면 선거가 필요없는 시간만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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