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여·야 양당이 각종 설화에 시달리면서 가가 지도부가 후보 및 당원들에 ‘입조심’을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 왔고,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은 앞으로 한층 더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갑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한 시민이 엄지를 치켜올리며 “1번 이재명”이라고 말하자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논평에서 “내 편이 아니라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정치를 다시 분열과 구태로 몰아갈 뿐”이라며 비판하자 이 대표는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서울 강북구 을 민주당 경선에서 현직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승리한 정봉주 예비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자”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구·남구)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데 대해 사과했으며 부산 수영구의 장예찬 예비후보도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난교를 즐겨도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사과하는 등 각종 설화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