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출 과정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비명횡사’로 대표되는 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2일 8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박성중(서울 중구·성동구 을) 예비후보와 김원이(전남 목포시) 예비후보를 제외한 현직 의원 4명이 모두 탈락했다.
특히 비명계로 꼽히며 현직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 사실을 밝힌 송갑석 의원 역시 탈락해 하위 평가 사실을 밝힌 민주당 현직 의원 7명이 모두 탈락했다.
‘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광주 동구·남구 을의 이병훈 의원은 13일 자신의 경선 탈락에 대해 “그러나 당의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라며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현역 의원 8명 중 민형배 의원을 제외하고는 경선에서 전원 탈락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갑에는 지난 7일 공개 오디션에 탈락했음에도 전략공관위가 구제해 논란이 됐던 김동아 예비후보가 공천됐다. 김 예비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산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바 있다.
이 밖에 현직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힌 장수군 출신 박용진 의원 역시 결선 끝에 이승훈 예비후보에 패했다.
서정욱 변호사는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종석·홍영표·박광온·박용진·송갑석 모두 경선에서 탈락해 ‘비명횡사’ 말고는 설명이 안된다”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민주당의 공천은 결국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비명계 의원의 탈락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저녁 “우리 지지층, 민주당 당원들이 사기가 많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특히 국민의힘과 비교하니 공천 혁명이라 할 만큼 바꿨다고 생각하니 다시 기세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