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등 10명의 후보자 22대 총선 성적표 관심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에 모든 후보자를 내면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남기반의 보수정당이 전북지역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것은 제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10일 국민의힘 전북도당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10명(남 8명, 여 2명)의 공천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에게 전북은 정치적 불모지나 다름없어 그간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전주을과 군산시, 익산시갑,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 선거구에만 후보자를 내는데 그쳤다. 당시 총선에서 단 한명도 선출되지 못했고, 정운천 의원이 호남 곳으로 비례대표로 선출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도내 10개 선거구에 모든 후보자가 출마했다. 후보자는 ▲전주갑 양정무(64년생·회문팰리스 대표) ▲전주시을 정운천(54년생·국회의원 비례) ▲전주시병 전희재(50년생·전 전북도 행정부지사) ▲익산시갑 김민서(66년생·전 익산시의원) ▲익산시을 문용회(56년생·전 전주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이다.
또한 ▲정읍고창 최용운(62년생·전 언론인) ▲남원임실순창무주 강병무(52년생·전 남원축협 조합장) ▲군산김제부안갑 오지성(62년생·전 전 공무원) ▲군간김제부안을 최홍우(54년생·전 서울시의원) ▲완주진안무주 이인숙(67년생·전 완주군의원) 등 10명이 제22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적 텃밭인 전북에서 보수정당이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6년만이다. 당시에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1개(현재 10개 선거구) 선거구에 모든 후보자를 냈지만 모두 한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낙선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보수정당의 총선 성적표는 매우 저조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이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전주시을에서 민주당 최형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최대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1996년 신한국당 강현욱 후보가 당선된 이후 20년 만에 전북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면서 당시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후 양당체제와 이념·세대간 구도가 첨예해지면서 전북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당선은 없었다.
이번에 국민의힘은 10개 선거구에 모든 후보를 내면서 마지막 정치적 도전에 나선 정운천 의원이 전주시을에서 8년만에 이변을 연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주을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무공천을 한 탓도 있지만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전주을은 전북 정치의 1번지로 국민의힘과 진보당 등 非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특정정당 쏠림현상이 다른 전북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곳이다. 특히 관공소가 밀집해 있고 혁신도시 등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유권자의 정치성향도 다양한 곳으로 손꼽힌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이후 16년 만에 도내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공천했다”면서 “전북은 정치적으로 민주당 일당독점 구조이지만, 전북의 낙후는 변화가 없는 만큼, 여당 후보 선출로 현안과 지역발전의 소통창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