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친명·비명 간 공천 갈등과 이낙연·이준석 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졌지만 국민의힘은 순조롭게 공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윤희숙 전 의원, 최재형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13명에 대한 단수공천과 17곳의 경선 대상 지역을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총 253개의 선거구 중 164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마무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3차에 걸쳐 85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데 그쳤다.
정계에서는 결과에 대한 반발을 민주당 공천 진행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보고 있다.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기준과 절차로, 장막 뒤에서 특정 집단과 특정인들을 공천하려 벌이는 일련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시 중원구)은 20일 하위 10% 통보받은 사실을 밝히며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고 물었다. 이어서 “후자가 목표라면 철저히 밟고 가시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공천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 그리고 특별당규, 당헌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