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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40% “몸이 아파도 병원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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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40% “몸이 아파도 병원 안가요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2.18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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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시간 없고 비용 부담돼”
의료지원·건강증진 대책 시급
요건 고려 맞춤형 복지 구축 필요

직장인 정모(28)씨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간 지 오래다. 병원에서 감기 등 가벼운 호흡기 질환에도 따라붙는 독감, 코로나 등 검사 비용에 부담을 느껴서다. 여기에 진료비, 약값 등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취업준비생 김모(30)씨는 아프면 약국에서 사온 비상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 그에게 병원은 그저 돈 나가는 장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혼자 자취 생활을 하며 취업 준비를 하다 보니 집에서 약 먹고 버티며 몸을 추스르는 게 더 편하다"며 "병원에 가면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고 시간도 많이 빼앗겨서 크게 아프지 않는 한 병원은 안 간다"고 말했다.

청년 상당수가 바쁘고, 병원비 부담 등의 이유로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내 청년들의 의료 지원 서비스와 함께 건강 증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4000명 중 41.6%가 '최근 1년간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한 이유는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서(47.1%)', '병원·진료비가 부담돼서(33.7%)', '약국의 비처방약을 사 먹어서(9.3%)' 등이다.

생활비 대비 의료비 지출도 낮았다. 최근 1년간 월 생활비에서 의료비 평균 지출이 차지한 비율이 5% 이하인 청년이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의료비 지출이 6~10% 수준도 18.2%, 전혀 없는 경우도 13.2%나 됐다. 

이는 의료 비용이 청년층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의료 비용 부담을 묻는 질문에 '부담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40%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정을 확인하기 위해 전주지역 병원을 확인해 본 결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 단순 진료의 경우 3000~5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독감·코로나 등 검사를 했을 시 부가적으로 3만원 이상의 금액이 추가로 발생한다. 또 수액이라도 맞는 경우 진료 한 번에 1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이러한 경제적인 요인은 청년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에서 지원하는 의료 서비스의 경우 일부 취약 계층에 국한돼 있어 대부분의 청년들은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연령대별로 의료비 등 지원 체계를 구축할 것이 아니라 실업 여부, 지역, 거주 형태 등 다양한 요건을 적용해 맞춤형 복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내 한 청년기관 관계자는 "의료 취약층에 대한 접근을 나이 등 한정적인 기준에 국한되지 않게 바꿔야 한다"며 "청년들 중 상당수가 돈이 없거나 생계 유지에 집중하느라 기본적인 복지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당연히 사회적 자립이 가능한 상태로만 보지 말고 이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본적인 정책을 뒷받침해서 청년들의 복지 사각지대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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