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사들을 향한 '선 넘은' 교권침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 한 고교에서 살해 협박을 받아 방검복을 입고 출근하는 교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교사노조는 16일 '살해협박 등 교권침해가 발생하는 교육현장에 대한 교사노조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A고등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한 교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살해협박을 하는 등 심각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를 일으킨 사건을 공개했다.
사건 내용에 따르면 군산 A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내 공개된 장소에서 다수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B교사에게 ‘(교사를)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 칼로 신체 어느 부위를 찔러서 죽인다, 가족까지 찢어 죽인다, 우리는 미성년자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니 괜찮다’ 등 심각한 수위의 협박을 했다는 것.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B교사는 방검복을 입고 학교에 출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6개월 이상의 병가를 권고하는 정신과 진단까지 받게 됐다.
그러나 해당 학교장은 B교사의 병가신청을 즉시 받아들이지 않았을뿐만아니라 이 사안에 관련된 학생들과의 분리 조치 및 B교사 보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북교사노조는 지적했다.
또한 전북교사노조는 성명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해당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에서는 학생들이 B교사에게 사과하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경미한 조치를 하였을 뿐이며, 이마저도 B교사에게 살해협박을 한 학생들은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들 가운데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교권보호위원회의 처분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북교사노조가 전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B교사는 '안전한 교육 현장을 만들고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이 성인이 되기 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게 하고자' 하는 뜻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교사에게 살해협박을 했다는 학생과 학부모는 "2년 전에 있었던 훈육 과정을 근거로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상태이며, 신고 내용이 대부분 허위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보아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북교사노조의 설명이다.
살해협박 학생과 학부모가 주장하는 아동학대는, 그 당시 B교사가 흡연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머리를 들이밀며 반항하자, 학교로 데려가기 위해 소매 등을 잡아 끈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북교사노조는 "해당 교사의 아동학대 무혐의를 주장하며, 학교가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은폐·축소 하기보다 피해 교사를 보호하고 침해 학생이 반성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교원이 학생 지도 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