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비선 조직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의 공천을 대장동 다루듯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접 나서 이름도 모르는 경기도 출신의 측근 인사를 내리꽂기 위해 사람들을 제치는 것”이라며 “안규백 의원이 여론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하니 ‘그럼 경기도팀이 했나’ 이런 얘기를 했다. 대장동 비리가 그렇게 이뤄진 것 아닌가. 어떻게 공당을 대장동 비리하듯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정식 라인을 무시하고 비선 라인을 동원하면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그런 정치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라면서 “우리는 총선 그렇게 안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문학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대표로부터 총선 불출마 권고 전화를 받았다며 이 대표의 비선 조직이 민주당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전 의원의 게시물에 따르면 이 대표가 27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이 꼴찌를 했다더라”면서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안태준 31%, 신동헌과 박덕동이 각각 11%, 형님이 10% 나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일부 후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은데 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당의 공식 조사 결과”라고 반박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