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없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에게는 그 대중교통수단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버스들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휠체어 장애인을 태워주지 않는다. 매번 업고 태워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버스를 타도 통로에 앉아서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존재가 되어야 하며, 급정거나 급출발을 할 때마다 앞으로 쏠리는 위험에 노출되곤 한다.
목발 사용자 등 경증 장애인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제자리에 서지 않는 버스를 따라잡으려면 죽을 힘을 다해야만 한다. 장애인용 저상버스(무료셔틀버스)가 생겼지만 장애인의 이용도는 낮다. 배차 간격이 상당히 긴데다가 지나치게 노선이 길어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등 여러 가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장애우들의 이동권 보장 등을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에 대한 장애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저상버스들이 배차시간 준수 등을 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휠체어 장애인이 있을 경우 무정차 운행을 하고 있으며, 일반 버스회사서 위탁 운행하면서 리프트 작동법 등 모르는 경우도 있단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지역 저상버스는 전주와 군산, 익산 등 3개 지역에 총 5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올해 추가로 5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구입 가격은 대당 1억8000만원 가량으로 버스회사에게 지원,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무정차 등 지속적으로 민원이 발생하면서 장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 김모(지체장애 2급)씨는 “저상버스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무정차할 때도 많고 휠체어를 발견하면 차선을 중앙선 쪽으로 바꾸는 등 씁쓸할 때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더욱이 휠체어를 탄 경우, 이용 공간도 좁아져 비장애인의 눈치가 보인데다가 휠체어 리프트 운행 역시 오래 걸려 되도록이면 이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장애우는 운전기사가 리프트 작동법을 몰라 한참을 헤맨 적이 있다는 증언이다.
당국은 이같은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찾음은 물론 예산부족만을 탓을 하지 말고 장애인콜택시 등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저상버스는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버스가 아니다. 전북도는 저상버스가 도민 모두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교통수단임을 적극 홍보하여 범사회적 지지를 얻어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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