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은 80%대 회복했으나 경매물건 쌓이면 상반기 중 큰 폭으로 떨어질 것 전망
-토지 경매는 낙찰률은 36.5%를 기록, 전국 평균(25.9%)을 크게 웃돌았으며 낙찰가율은 86.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전북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달 대비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금리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경매물건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70%대로 추락했던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대를 회복했으나 경매물건 쌓이면 상반기 중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체 용도 낙찰률은 32.1%로 전달(3.40%) 대비 하락했다.
낙찰율은 전국 평균(25.1%)을 크게 웃돌았으나 낙찰가율은 63.7%로 전국 평균(68.9%)을 밑돌았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3.9%로 전달(78.9%) 대비 소폭 증가하며 3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신도심 및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경매물건에 대한 낙찰가율은 90% 후반대를 보이는 반면, 구도심의 구옥 아파트는 2~3차 유찰이 반복되도록 낙찰자를 찾지 못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감정가3억6,00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와 3억4,50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95.8%를 보였으며 응찰자는 33명을 기록했다.
전주시 송천동 삼성아파트는 감정가 7,00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하며 현재 8차례 유찰되며 5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북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은 법원 경매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신규를 비롯해 1차례 이상의 유찰 물건이 수백여건의 물건이 접수돼 있으며 앞으로 경매물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금융당국이 대출을 더 조이면서 신규 대출은 물론 무리하게 받은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갭투자를 위한 여윳돈도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집값 하방 요인에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가 한동안 오를 가능성도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매매 또는 경매로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살면서 집값이 더 떨어지길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66.8%를 기록해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국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셋값이 2% 오른다고 전망했다.
주거시설 경매는 262건으로 낙찰건수는 76건, 낙찰률은 29.0%를 보이며 전국 평균(27.7%)를 웃돌았으며 낙찰가율은 69.6%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112건을 진행, 28건이 낙찰됐으며 낙찰률 25.0%로 전국 평균(18.0%)을 웃돌았다.
특히, 토지 경매는 323건 중 118건이 낙찰, 낙찰률은 36.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25.9%)을 크게 웃돌았으며 낙찰가율은 86.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소재한 묘지는 감정가 51억3,516만8,000원에 경매시장에 나와 65억원에 낙찰되며 도내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익산시 신동 소재 다가구주택도 20억7,898만3,000원에 경매시장에 나와 낙찰가율 90.7%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862건으로 2020년 1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경신했다.
낙찰률은 전월(38.6%)과 비슷한 38.7%, 낙찰가율은 전달(81.7%)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83.7%를 기록했다. /김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