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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통합, 성급하게 밀어붙이기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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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통합, 성급하게 밀어붙이기 안된다
  • 전민일보
  • 승인 2024.02.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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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전주완주 통합은 지역 현안 중에서도 난제로 손꼽힐 정도로 매우 어려운 사안이다. 그간 3차례의 전주완주 통합이 시도됐지만 매번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은 일방적이고 성급한 추진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전주완주 통합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성급했고, 쌍방향 보다는 일방적인 측면이 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전주완주 통합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수도권 거대경제권에 대응하기 위한 비수도권 시도의 초광역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 광역시가 없는 곳이다. 전북특자도가 출범 했지만 내재적인 광역화 구상이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내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현재 2개의 과제가 남아 있다.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과 전주완주 통합이다. 이들 현안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기에 분리해서 별도로 추진할 사안도 아니다. 어느 한쪽의 물꼬가 트인다면 나머지 하나는 자연스럽게 그 당위성과 사회적공감대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주완주 통합이 잘못된 방향으로 다시 흘러가고 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전주권 총선 출마자들이 전주완주 통합을 공약화하고 있고, 일부 시민단체 중심의 밀어붙이기식 전주완주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의 당사자들인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이다. 어떤 형태로든 전주시로 흡수통합 형태로 귀결되는 만큼 전주 보다 완주군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 같은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위성만을 앞세워 주민투표 등의 로드맵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통합에 찬성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들이다. 지금은 통합에 동참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전주완주 통합이 왜 필요하고, 그로 인하여 지역이 어떤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가장 시급하다. 현 상태에서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 등이 진행된다면 무조건 실패를 답습할 것이다.

통합 반대론자의 명분만 더 높여줄 뿐이다. 전주완주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지만, 그렇다고 성급하게 밀어붙여서 좋은 결실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지난 6일 전주완주 10차 상생협약이 체결됐다. 과거 통합을 전제로 한 상생협약과 달리 통합을 위한 양 지역의 공감대형성을 위한 상생협약이다. 좀더 시간을 두고 양 지역, 특히 완주군민의 통합 의지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정치권 등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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