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 수출금액이 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수출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전북지역 홀로 감소폭이 확대,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조사연구보고서 ‘전북지역 수출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작성자 기획조사팀 함건 과장, 홍준선, 조은정 조사역)’에 따르면 전북지역 수출은 2001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1년 정점을 기록한 후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북 수출의 최근 10년(2014~2023년) 증가율은 연평균 ?2.1%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수출금액 기준 전북의 5대 수출품목은 자동차, 건설광산기계, 동제품, 농약 및 의약품, 합성수지로 자동차, 건설광산기계는 호조를 보였지만 농약 및 의약품, 합성수지는 최근 2년간 감소하며 증가 흐름이 주춤했다.

5대 품목 집중도도 타 시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상위 5대 품목의 수출금액 비중은 2011년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했으나 2018년 이후 반등해 2023년 37.9%를 기록, 전국(42.3%)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IT산업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국 및 여타 시도 대비 낮았다.

전북의 IT품목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수출 비중이 2011년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수출금액 기준 전북의 5대 수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로 주력 수출품은 미국-농기계, 중국-종이제품, 일본-식물성물질(사료), 베트남-자동차, 러시아-운반하역기계로 나타났다.

수출국 집중도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미국·중국 집중도가 2011년 이후 크게 상승하면서 2011년 34.2%에서 2023년 51.6%로 상승했다.

최근 미국, 중국 수출이 부진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는 전북 수출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서 작성자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시군별 수출 비중은 군산(32.4%), 익산(23.4%), 완주(18.7%), 전주(9.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주력 수출 품목은 군산시-건설기계, 익산시-살충·살균제, 완주군-트랙터, 전주시-탄소섬유 등이다.

수출 구조의 특징들을 감안할 때 전북 수출은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취약할 소지가 있다.

중국 경제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고 미·중 집중도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세계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함 건 과장은 “전북의 수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자동차 등 기존 주요 수출업종을 대신할 신성장 수출산업 육성을 통해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글로벌 교역 분절화 흐름 지속에 대응해 소비재 수출산업을 육성해야 하며 수출의 특정국 집중도 완화를 위해 신흥 수출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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