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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에 가로 막힌 ‘점자블럭’ 제기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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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에 가로 막힌 ‘점자블럭’ 제기능 상실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1.22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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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보행 안전’ 위협
쓰레기더미 등 불법적치물 수북
시민의식 개선·대책마련 절실

"의지할 건 점자블록 하나 뿐인데...장애물에 가로막혀 부딪히거나 다치기 일쑤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눈 역할을 해주는 점자블럭이 각종 장애물에 가로막혀 제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경우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시민 의식 개선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점자블럭은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편의시설 중 하나다. 점자블럭은 보행로 개설에 의무사항이며, 주로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돼 건너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크게 점형과 선형으로 구분돼 있으며, 점형블럭은 방향전환, 대기지점, 경고 등 위치감지용으로 사용하고, 선형블럭은 목적지점까지 방향을 알려주는 방향유도용이다.

하지만 점자블록 위에 장애물들이 무분별하게 방치되면서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통행은 방해받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전주 만성동 일대. 본보가 점자블럭에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선형 점자블럭을 따라 걸어본 결과 몇 걸음 채 가지 않아 멈춰 서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선형 점자블럭 한 가운데 불법 입간판과 쓰레기 더미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인 것.  만약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럭을 따라 걸었다면 입간판과 충돌하거나 쓰레기 더미에 걸려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광고판을 피해 다시 선형블럭을 걷다 보면 교차로 횡단보도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점형블럭이 설치돼 있지만 이번에는 전동킥보드가 한 가운데 방치돼 있어 점자블럭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점자블럭은 횡단하는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에 전동킥보드가 방치돼 있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가로막혀 있는 전동킥보드를 피하려다 방향을 잃게 된다면 큰 사고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곡지구의 점자블럭 상황도 마찬가지. 쓰레기 더미부터 볼라드, 자동차 인도 주차 등 점자블럭을 가로막은 장애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자동차 2대가 연달아 인도 주차돼 있다보니 점자블럭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시각장애인들은 보행 안전을 위해 시민 의식 개선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녹내장을 가진 시각장애인 김모(40)씨는 "길을 걷다가 장애물에 부딪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스스로 피해 다닐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아쉽다"며 "시민들은 점자블럭에 장애물 방치할 경우 시각장애인에게 사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 또 지자체에서도 돌발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단속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점자블럭과 관련된 부서는 없다. 적치물과 관련해서는 담당과에서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직접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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