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이래 위험 기상 이변 피해 발생
지난해 전북지역의 기온과 강수량이 역대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3년 전라북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연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2℃ 높은 13.7℃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연중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3월과 9월은 각각 평년보다 3.1℃, 2.1℃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은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도내 연강수량은 1976.6㎜로 평년 대비 153.4%나 상승,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고기압과 찬 고기압 사이에서 전선이 활성화되고,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남서풍이 부는 환경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6월 25일부터 약 1개월 간 장마철 정체전선이 발달한 가운데 강수량 또한 946.1㎜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5월과 12월에는 중국 남부지방 에서 많은 수증기를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12월은 평년 대비 약 3.5배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특히 태풍 ‘카눈’의 경우 북상 직전까지 뚜렷한 지향류가 없어 ‘제트(Z)’자형으로 이동했으며, 관측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김형국 전주기상지청장 직무대리는 “2023년 전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다"며 "전북 역시 이러한 기후변화 추세 속에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의 최전선에서 기상청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