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우려 여전
반복적 위반 행위 근절 목소리
도내에서 산업 재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용노동부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는 총 44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5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2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23명, 기타 96명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180명, 이어 끼임 48명, 깔림·뒤집힘 37명, 부딪힘 53명, 물체에 맞음 57명 순으로 분석됐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9월말 기준 도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수는 3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간은 20명으로 나타나면서 1년 사이 10명이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4일 전주의 한 고철 처리업체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50대가 철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업체 소속 근로자인 A씨는 벽체가 될 철조물의 용접 작업을 하다가 300㎏ 규모의 이 철조물이 넘어지면서 그 밑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1시 2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70대 B씨가 사다리 위에서 작업을 하던 중 1.8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당시 B씨는 천정에 소방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과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9일 군산시 소룡동 세아베스틸 공장에서는 대형집진기가 쓰러져 작업 중이던 50대 2명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작업자 중 1명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산업 재해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안전 장비 등을 갖추고 작업하면 불시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건설 현장에서는 안전장치, 기본 안전 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며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건설현장의 반복적인 위반 행위에 대한 근절과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장 점검·감독을 강화하겠다"면서 "사망재해가 발생한 경영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