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새만금 예산 복원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에서 연좌 농성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새만금 SOC 예산 복원 협상에서 ‘적정선’의 합의가 있을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18일 전북을 지역구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예산 원상 복원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주(전주시 병), 김수흥(익산시 갑), 김윤덕(전주시 갑), 신영대(군산시), 안호영(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윤준병(정읍시·고창군), 이원택(김제시·부안군), 한병도 의원(익산시 을) 등 국회의원과 국주영은 의장(전주시 덕진구 조촌동·여의동·혁신동) 등 전북 도의회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 예산안 발표 직후 윤석열 정부의 유례없는 새만금 예산 삭감을 규탄하고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타지역 사업과 비교해 유독 새만금 사업예산만 부적절하게 삭감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법적 근거 없이 ‘새만금 SOC 적정성 점검’을 운운하며 국민의 명령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윤 대통령도 새만금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개발 속도라 강조했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성주 의원은 성명서 발표 후 기자들과 문답을 통해 “오늘(18일) 2시부터 지도부가 정부가 제안한 예산안을 판단해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위원회 및 예결위 위원들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연좌 농성을 이어갔다. 농성장에는 홍익표 원내대표, 김관영 전북도지사, 임오경 원내대변인(경기 광명시 갑),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주시 을)등이 참가해 힘을 실었다. 

농성에 참여한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일정 수준 이상의 예산을 제시하지 않으면 절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 수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전북 지사님과 협의 해서 일정 수준의 삭감은 수용할 수 있다”며 직답을 피했다. 또 해당 협상에 새만금공항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새만금 SOC 예산이 다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새만금공항을 포함한 새만금 SOC 예산의 전액 복원이 아닌 절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농성장에서 합류한 강성희 의원은 “전라북도는 대한민국이 아니냐”면서 “윤석열 정권의 예산 폭거를 합심해서 막아내자”고 말했다. 최근 새만금 사업 반대 집회에 진보당 당직자들이 참여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의 입장과 의원실의 입장은 다르다”면서 “총액은 복원해야 하지만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고 당원마다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운천 의원은 “잼버리로 시작된 새만금 예산 삭감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농성하는 분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야당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규탄’을 외치자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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