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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 바뀌자 고교생 헌혈 감소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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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 바뀌자 고교생 헌혈 감소세 뚜렷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12.12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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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대비 2만여명↓
교내 헌혈외 봉사활동 인정 안해
전북지역 학생수 지속 하락도 원인

전북지역 고등학생 헌혈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올해 이날 기준 전북지역 만 16세에서 19세까지 헌혈자 수는 2만 38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직전 해인 2019년 당시 집계된 4만 1703명 대비 2만 명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같이 전북지역 고등학생 헌혈자 수가 줄어든 이유는 교육부의 대입 제도 개편과 전북지역 내 고등학생 학생 수가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9년 말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2024년도 대입부터 봉사활동 점수의 비중을 줄이고 교내 헌혈 외 개인적 헌혈은 봉사활동으로 인정하지 않게 했다.

학교에서 정해준 헌혈만 대입 생활기록부에 반영이 가능하고 개인 헌혈은 안 되도록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고등학생들의 헌혈 동기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학교 내에서도 헌혈을 두고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가 확연히 드러났다.

전주의 한 담당 교사는 "과거에는 헌혈이 쉽게 봉사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 주말이나 방학에 헌혈을 하는 학생도 많았다"며 "요새는 대입제도 영향 탓인지 헌혈을 하겠다는 학생이 줄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헌혈이 봉사라는 인식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내 고등학생 수 감소도 헌혈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내 고등학생 수는 2020년 5만 2932명, 2021년 5만 532명, 2022년 4만 8265명, 올해 4만 8244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혈액원은 고등학생 헌혈자 감소는 향후 전체적인 헌혈 감소로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고등학교 헌혈 참여는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첫 경험이 평생을 좌우하는 만큼 고등학생들의 첫 헌혈은 어른이 돼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미래의 헌혈자 확보를 위해서도 고등학생 헌혈을 매우 중요한 대상이다"며 "10대의 헌혈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된다면 전체 헌혈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선 학교에서 단체 헌혈 행사 등 헌혈 나눔에 동참해 학생들에게 헌혈에 대한 기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최근 3년간(2021~2023년) 헌혈자 수는 2021년 10만 2915명, 2022년 9만 6964명, 2023년 9만 3895명이다. 이날 기준 혈액 보유량은 5.9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고 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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