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고위 보고 후 조기 해산···계파 통합, 중진 불출마 등 불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지 42일 만에 활동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혁신위는 당초 60일간 활동 할 계획이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2차 혁신위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갖고 혁신위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 인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면서 “11일 마지막 혁신안을 올린 뒤 백서를 만들고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 지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인요한 혁신위’가 여당 지도부에 제시한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조기 해산은 예견됐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0월 혁신위원장으로 취임하며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혁신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중진은 불출마·험지 출마 등 혁신안을 거부하며 혁신위와 여당 지도부 간에 갈등 의혹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김 대표가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인 위원장의 요구를 즉각 거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인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실천 가능한 것들이 상당 부분 많이 있기 때문에 잘 존중하고 녹여내서 결과물로 만들어야겠다”면서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혁신안 수용을 사실상 거절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