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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에 손님 ‘뚝’...전통시장에도 소비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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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에 손님 ‘뚝’...전통시장에도 소비한파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11.2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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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남부시장, 추워진 날씨에 고물가 불경기 직격탄
- 김장철임에도 손님 없어...상인들 “희망 없다” 한숨
- 도내 전통시장 체감 경기동향 17개 지자체 중 세 번째로 낮아
21일 한산한 전주남부시장.
21일 한산한 전주남부시장.

“배추·마늘 가격이 싸지고 무도 반값인데도 손님은커녕 사람 구경하기도 힘드네요.”

전통시장 대목이라 불리는 김장철이 다가왔음에도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은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김장물가가 작년보다 안정됐음에도 불경기 및 소비심리가 위축돼 하락세가 크게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1시께 전주남부시장. 인근 직장인 등 점심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시장에는 또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이날 전주남부시장은 추워진 날씨 탓인지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장 상인들도 일찌감치 장사를 포기하고 문을 닫은 매장도 눈에 띄었다.

문을 연 상인들도 지나는 사람 하나 없는 골목을 심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드문드문 지나는 손님들도 서둘러 필요한 물품만 구입하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30~40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한 순대국밥집 앞에도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가게 안에만 몇 명이 앉아있을 뿐 지나는 사람도, 줄을 서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시장 상인들은 하나 같이 고물가에 경기불황을 감안하더라도 매출이 너무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51.7로 전월대비 26.6p 하락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전남·세종(50.0p)에 이어 가장 낮았다.

전주남부시장에서 20여 년째 배추를 판매하는 김모(68)씨는 “겨울이 되니 배추 가격이 예년보다 가격이 저렴해져 많이 팔릴거라 기대했지만 올해도 역시 손님이 없다”며 “예전보다 확실히 김장을 직접 안하는 추세라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인근에서 고춧가루와 각종 양념류를 판매하는 이모(65)씨도 “이곳에서 10년 넘게 장사 중인데 한 5년 전부터는 김장철인지도 모르고 넘어갈 정도로 어렵다”며 “손님이 와도 점점 사가는 양도 줄고, 예전처럼 온 가족이 모여서 김장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불경기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제 서민들의 체감물가 수준은 더 높고 김장 문화가 축소하거나 사라지면서 매출 하락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불경기에 날씨가 추워지며 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최근 김장재료 가격도 크게 낮아진 만큼 가장 저렴한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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