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영식과 K팝으로 유종의 미 거뒀다 생각”
野, “실무자에 책임 떠넘겼다” 비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운영 실패에 대해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의 허위 보고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김 의원이 “반성 없이 남 탓만 하고 있다”며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여가부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실패했다고 보냐’는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초기 운영에 에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면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고, 여러 평가는 다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행사 시설 점검과 관련해 “7월24일 잼버리 현장에 가서 상부 시설을 점검했다. 여의도의 3배 면적이라 전부 다닌 것은 아니다”라며 “시설본부장·사무총장이 ‘모든 게 완료됐다’고 했다. 모든 부분에 대해서 사무국에서 지속해서 체크했다. 사무총장을 포함한 사무국에서 ‘준비가 완벽하다. 문제 될 것 없다’고 부실 보고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감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주장에 반발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잼버리 파행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통렬한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한다”며 “잼버리가 망해도 윤 정부는 반성 없이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도 주무 부처 장관은 한국의 위기 대응능력을 보여줬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도 “사표를 내고도 다시 돌아와 여가부의 폭력 피해자 보호와 청소년 지원 예산 등에 대한 사업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의지도, 능력도 없으면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김 장관은 “정부 부처와 전북도를 포함한 지자체 합심해 빠른 시일 내에 대회가 안정화됐다”며 “거의 정상화됐는데 태풍 카눈 북상으로 비상 대피를 했고, 폐영식과 K팝 페스티벌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시·부안군)은 “잼버리로 인한 국민과 도민의 상실감이 크다”며 "잼버리 파행의 원인은 준비 부족과 초기 대응 실패에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