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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환관광버스 ‘외지인 찬밥’ 내지인 위주 편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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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환관광버스 ‘외지인 찬밥’ 내지인 위주 편성 논란
  • 전민일보
  • 승인 2009.04.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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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맞아 난생 처음으로 기대에 부풀어 전북관광을 위해 ‘순환관광버스’를 이용한 경기도에 사는 30대 주부 A씨 가족일행에게 있어 전북의 이미지는 실망 그 자체였다.
A씨 가족은 지난 12일 주말 단일코스로 그 동안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전북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전북도가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는 순환관광버스를 처음으로 이용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도착까지 그의 가족들은 허술한 프로그램과 담당 해설사의 납득하기 언행 등으로 다시는 전북을 찾고 싶지 않을 만큼 실망만을 안고 경기도로 돌아가야만 했다.
지역의 관광상품을 팔면서 정작 중요한 타깃이 돼야 할 외지인이 아닌 내지인(도민)을 대상으로 순환관광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모든 면에서 허술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A씨는 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는 코너에 ‘전북순환관광버스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목조목 프로그램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자기소개나 일정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중간에 올라 탄 담당해설사가 첫 인사말로 ‘전북에서 제일 인기 없는 임실코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고 말해 당혹스러웠다”고 주장했고, 전북도의 확인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주와 임실을 둘러보기 위해 순환관광을 선택한 거였는데 버스에 타자마자 해설사가 임실이 제일 인기도 없고, 볼게 없고, 순환코스 자체가 제대로 짜인 것이 아니다고 말해 첫 출발부터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내지(도민)인 탑승객이 많은 탓인지 일정이 중간에 번복되거나 즉흥적으로 일정을 잡는 허술함을 그대로 드러내 전반적인 프로그램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일정과 달리 중간에 관광코스가 변경되거나 일부 관광지는 아예 폐쇄되는 등 즉흥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관광지별 도착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수박 겉핥기식 순환관광버스 프로그램 운영 자체가 오히려 외지 관광객들에게 전북에 대한 나쁜 이미지만 심어줄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총체적 정비가 요구된다.
특히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은 물론 지역 소득창출과 연계된 관광상품 부족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A씨는 임실치즈마을 공장에 방문했을 당시에 치즈공정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고 싶었으나 사전신청과 체험비용을 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둘러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A씨는  “1년에 한번 아니 평생에 한번 전북에 올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순환관광버스를 이용하면서 참가비는 물론 차비까지 환불을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담양과 순천, 화순, 안성 등 타 지역 시티투어를 많이 이용했지만 전북은 정말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노인분 승객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간에 일정 등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며 “담당해설사의 의도와 달리 확대해석된 것 같지만 드러난 문제에 대해선 개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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