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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은 도민에게 34년간 피지 못한 ‘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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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은 도민에게 34년간 피지 못한 ‘인동초’
  • 전민일보
  • 승인 2023.09.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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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흔히 ‘낙후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전남과 항상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산업화에 뒤처지면서 전북은‘ 농도(農道)’로 불리기도 했고, 상당수의 외지인들은 전북을 아직도 농업중심의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랜 낙후는 지역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전주는 한때 전국 8대 대도시로 손꼽혔고, 저출산과 고령화 속에서 낙후된 지역의 현 주소는 젊은층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한때 300만명을 넘어섰던 전북의 인구는 이제 170만명대 붕괴도 수년내 현실화될 상황에 내몰렸다.

매년 1만명 이상의 청년층이 일자리와 교육문제로 고향을 등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패배주의도 심화됐다. 중앙부처에서 전북 출신의 꼬리표는 승진에 불이익이 우려된다며 전북출신을 숨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전북출신 정치인들 중에서도 자신의 고향을 전북이 아닌 타 지역으로 표기한 사례는 적지 않다. 새만금은 전북도민에게 34년째 희망고문 중이다. 새만금은 전북도민의 염원사업이라고들 표현한다.

낙후된 전북에 있어 미래의 땅이 되주길 간곡히 원하는 부모세대들의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선거때마다 전북지역 최우선 공약으로 ‘새만금’을 내세우면서 악용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 반짝 관심에 그칠 뿐이었다.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그래도 도민들은 희망고문이라도 자식들에게는 낙후의 지역이 아닌 풍요로운 미래 전북의 모습을 안겨주기를 희망하면서 새만금에 대한 애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는 새만금은 전북표심을 공략할 장기화 된 국책사업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있어서는 희망의 탈출구이다. 속고 또 속을 지언정, 언젠가는 새만금이 품고 있는 미래 비전이 실현되는 날이 올 것을 하염없이 도민들은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다.

모진 겨울의 추위에도 그 가녀린 푸른잎을 떨구지 않고 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 예쁜 꽃을 피우는 인동초(忍冬草). 인동초하면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리지만, 전북도민들에게 있어 새만금은 인동초와 같다 할 수 있다.

도민들은 낙후에서 벗어난 미래 전북의 모습을 그리며 인동초처럼 추운 겨울이 와도 견디고 있다. 지난 34년간 새만금에 대한 도민들의 끝없는 애증이다. 이런 전북도민의 염원인 새만금사업을 정부와 국민의힘이 ‘죽이기’에 나섰다.

전북도민에 있어 새만금은 염원이자, ‘역린(逆鱗)’이다. 전북도민의 분노와 반발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정치수사로 지역의 반발을 무마하려한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도민과 전북 향후는 500여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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