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네비게이션 조작, 음악 재생 등을 위해 잠깐 조작하는 순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 중일 뿐만 아니라 횡단보도, 인도 등 보행 시 스마트기기 조작은 교통사고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다.
2020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전체 보행자 중 15%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된 2014년 보다 무려 2배 정도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증가했다.
10~30대의 젊은 세대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대는 SNS 및 게임, 20~30대는 메신저, 40대 이상은 문자 및 통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방주시, 시야 폭이 크게 감소해 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매우 위험한 현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걸을 때 시야폭은 56% 감소, 전방 주시율 15% 감소하여 사고 위험률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스몸비’라고 한다.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 및 시청에 몰입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보행하기에 사고 위험이 높다.
지자체 등에서는 바닥에 LED형 보행 신호등 설치를 검토하고, 음성 안내 보조장치 설치를 검토하며 전방주시 미흡에 따른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 설치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운전자, 보행자의 의식과 행동 개선이 답일 것이다. 자신뿐 아니라 모두의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보행 중에는 스마트기기를 잠시 내려놓고 ‘스몸비’가 되지 않길 바란다. 정읍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