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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의 다 됐다더니...전국 8개 시도에서 긴급차출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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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의 다 됐다더니...전국 8개 시도에서 긴급차출 '아우성'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3.08.1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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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8개 시·도로 잼버리 대원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를 거쳤다고 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들의 집단차출은 물론이거니와 사기업에서도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다는 목소리도 이어지면서 미흡한 준비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의 퇴영이 시작된 지난 8일, 정부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잼버리 대원들이 전국 8개 시·도를 떠나 남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소와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 대해선 지자체와 해당 지역에 위치한 공공기관들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8개 시·도의 상황은 정부의 설명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됐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정부의 발표 이후 특별한 사후 설명이 부족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충남 홍성에서는 정부가 예맨 대원 175명을 배정한 만큼 숙소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라고 전달 받았지만 실은 예멘 대원들은 우리나라에 입국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충남 당진의 관계당국 역시 정부로부터 보고받은 나이지리아와 니카라과 대원들은 각각 240명과 20명이었지만, 실제 이곳을 방문한 나이지리아 대원은 단 22명 뿐이었으며, 니카라과 대원도 10명에 그쳐 극심한 오차를 보이기도 했다.

정부는 통보만 하고 대처는 직원들이 아무런 메뉴얼 없이 진행해야 했던 사례도 연이었다.

윤승용 남서울대학교 총장은 자신의 SNS채널을 통해 "스웨덴 대원 753명이 갑자기 우리 대학에 배정됐지만 이들에게 어떻게 방 배정을 해야하는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은 전혀 없어 모든 직원들이 갑자기 대응해야 했다"며 정부의 대응 능력을 질타하고 나섰다.

정부와 조직위 등은 '잼버리 지원 특별법'을 근거로 공공기관 등에 행·재정적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잼버리 통보식 지원요청은 사기업까지 넘나들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직원임을 밝힌 이들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GS건설 소속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대통령실에서 늦은 밤 전화해 잼버리 애들 12일까지 연수원에서 재우면서 함께 할 프로그램도 짜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11일에는 공연 관람도 해야하니 상암까지 이동시켜 줄 것과 폐영식 이후 출국날에도 공항까지 데려다 줄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관련부서가 정신이 없었는데 연수원을 보유한 대부분의 대기업이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고 남기기도 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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