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거리 이동에도 5천원 ‘훌쩍’
업계 “물가·임금 상승 반영 불가피"
"택시비가 너무 비싸서 못 타겠어요"
전주시가 4년 만에 택시비를 인상한 첫날,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시외버스터미널. 평일임에도 택시를 타고 내리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주시 송천동에서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했다는 한 시민은 "택시에 타고 이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액이 5000원이 넘어가서 깜짝 놀랐다"면서 "도착해서 결제하려니까 기사님이 택시요금이 인상됐다고 말씀하시더라. 인상된지 모르고 탔다가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퇴근 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송천동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요금이 8000원 가량 나왔는데 이제는 1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다"며 "장롱면허라 일부러 차를 안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운전대를 잡아야 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또한 "집에서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 나온다"며 "더운 날씨에 택시를 종종 타고 다녔는데 갑자기 1000원이 오르니 아무래도 부담이 크긴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5일 전주시는 4년 만에 택시비 기본요금(2km)을 3300원에서 4300원으로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본요금 거리 이후 추가되는 거리 요금도 137m당 100원에서 134m당 100원으로, 시속 15km 이하 주행 시 적용되는 시간도 33초당 100원에서 32초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단 심야할증(0시~4시, 20%)과 타·시군 등 사업 구역 외로 나가는 시외 할증(50%) 등은 종전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와 같은 인상에 시민들의 체감률은 더욱 높아지면서 택시 이용을 줄이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상에서도 ‘인상률이 너무하다’, ‘요금이 부담스럽다. 버스를 타고 다녀야겠다’, ‘왕초보라 운전을 안하고 다녔는데 이번 주말에 운전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북택시운송사업조합 측은 “최근 기름값과 LPG, 임금 등 30~40%가 오른 상황이다”면서 “만약 기존 금액이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 됐을 경우 대부분의 택시 회사가 적자로 운영난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기본요금이 동결됐다가 오른 만큼 승객들의 안전은 물론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