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6 13:02 (월)
“마약 간판 바꿔주세요”…고사리 손편지 통했다
상태바
“마약 간판 바꿔주세요”…고사리 손편지 통했다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3.07.18 2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풍남초 71명 대안제시
한옥마을 상인들 깊은 감명
학교 방문해 문구 교체 약속

 

"'마약'이라는 표현 대신 '소문난 XX', '폼 대박난 XX'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0일, 전주한옥마을의 식음료 매장 두 곳에는 손편지를 들고 있는 아이들이 방문했다.

전주풍남초등학교(교장 손은숙) 5~6학년 71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19~23일까지 '약물예방 교육주간'을 운영, ‘한옥마을 마약XX 광고의 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 토론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교육을 받은 71명의 학생들은 손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편지에는 마약XX 광고가 미치는 영향과 함께 "마약XX이라는 말 대신에 ‘소문난XX’, ‘꿀맛XX’, ‘원조XX’등으로 써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등 다양한 대안도 쓰여 있었다.

또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감으로서 사람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외국인 분들이 이러한 간판을 보고 오해하시거나 놀라고 꺼려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저도 마약XX를 먹어본 사람으로서 '마약XX'이 아닌 다른 좋은 단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고사리 손으로 쓰인 편지는 식음료 매장에 전달됐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편지를 받은 상인은 전주풍남초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직접 학교를 방문해 답장 손편지와 간식을 전달했다.

또 ‘마약XX’대신에 학생들이 제시한 홍보문구로 바꾸겠다는 약속도 건넸다. 

학생대표 6학년 황건하·차노영 학생은 “우리가 바꿀 수 있을까 기대반 의심반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 너무 뿌듯하다”면서 “좋은 결심을 해주신 사장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석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2024: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