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갈수록 희화화 되고 있다.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불과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과 재선거에 따른 혈세와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게 됐다.
따라서 전주을 재선거는 참일꾼이 남은 1년의 임기동안 지역을 대변할 수 있도록 유권자는 물론 후보자들도 그 어느 선거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선거일을 5일 앞둔 현 시점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연출되고 있다.
지역발전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자기들끼리의 싸움에만 혈안이다. 역대 최저의 투표율이 예상되다보니 2만표 이상의 득표에 성공한다면 당선권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유권자의 심판 보다는 이슈를 선점하고, 조직을 통해 금뱃지 확보에만 혈안이다. 상호비방을 넘어서 색깔론이 전개되고, 지난 29일에는 불법 선거운동 논란까지 발생했다. 경찰의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지만, 유권자로써는 참으로 어이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선거막판 유력후보군은 상호비방과 사퇴를 촉구하면서 대립각을 통해 이슈를 재생산하고 있다.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야 할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후보자의 자격시비를 걸면서 연일 공방을 펼치고 있다.
급기야 오는 4월 4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로 등록을 해서도 안되는 자들이 혹세무민하고 있다면서 투표일 당일까지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씁쓸할 따름이다. 전주에 연고가 전혀 없는 후보자는 스스로 전주에 잘 모른다면서 이번 재선거를 또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출마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선거가 장난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전주을 재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전주을 유권자들도 이번 재선거에서 전혀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재선거에 관심을 쏟을 수 있는 후보가 없는 것은 아닌지 후보자 스스로가 자문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 3년간 전주을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상적인 활동이 없었고, 공석사태도 상당기간 진행됐다. 이번에 누군가가 선출되더라도 올 하반기부터 차기 총선구도로 전환될 것이기에 또 다시 혼란은 거듭될 것이다.
전주을 재선거가 끝나도 당선된 1명의 국회의원을 제외하고는 유권자 등 모두가 패자일 수밖에 없기에 이번 재선거는 참으로 씁쓸하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