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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유 자사차호 특별전 '호윤차향(壺潤茶香)-차호에 담긴 차향의 아름다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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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유 자사차호 특별전 '호윤차향(壺潤茶香)-차호에 담긴 차향의 아름다움' 개최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3.03.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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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 위치한 지유명차 차예관들이 연합해 마련한 특별한 차문화 전시가 열린다. 전북지유 자사차호 특별전 '호윤차향(壺潤茶香)-차호에 담긴 차향의 아름다움' 전시가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의 전당 기획전시실에서 4일 동안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자사차호와 차통 5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보이차와 우롱차를 좋아하는 애호가라면 누구나 애용하는 차 주전자가 자사차호(紫砂茶壺)이다. 과거처럼 차를 달여 마실 때는 탕관을 이용했지만, 차를 우려 마시면서 새롭게 등장한 도구가 차호(茶壺)였다.

차호라고 한다면 청자로 만든 청자호와 백자로 만든 백자호가 있었다. 그런데 600여 년 전 자사(紫砂)라는 재료로 만든 자사차호(紫砂茶壺)가 차를 우리는 포차기예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동양의 차문화 변천사에서는 차를 우리는 주전자에 영향을 준 것은 바로 마시는 차의 변화라고 말한다. 시대적으로 유행하는 차가 덩이차에서 잎차 형태의 산차(散茶)로 바뀌면서 차를 우리는 주전자에서 자사차호가 으뜸으로 자리했던 것이다.

자사차호는 세계적으로 중국 장쑤성 이싱시에서만 제작 출품된다. 이싱시 인근에서 출토되는 자사(紫砂)라는 광물을 이용하고, 이싱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수공예 기법으로 만들어야 ‘이싱 자사차호’라고 국가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사차호는 마오타이나 보이차처럼 중국에서 지리표준이 적용되는 특별한 상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자사차호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신청 대기 중에 있기도 하다. 그만큼 중국정부는 자사차호 관련 문화유산을 전통문화유산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국 차 인구 규모가 5억 이상을 넘어서면서 자사차호는 문화예술품의 경계를 넘어 차를 우리는 실용품으로서 그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자사차호는 예술품과 실용품 사이에서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노하우가 갈수록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국내 자사차호 애호가들에게도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국내 차인들의 자사차호에 대한 고민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전시가 이번 전주에서 열리는 자사차호 특별전이 될 전망이다. 전시 진행을 맡고 있는 이우정 점장은 “국내 차인이나 애호가들이 다양한 자사차호를 직접 보면서 감평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여기에 한국인의 관점과 국내 차인들의 관점으로 자사차호를 보고 판단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특히 지난 3년 코로나펜데믹으로 중국과 교류 행사나 국내 자체 행사도 어려웠다"며 "이번 전북 자사차호 특별전은 그 동안 제한적이었던 다양한 자사차호를 직접 구경할 수 있고 동시에 자사차호의 특징과 역사와 현재 등 자사차호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호남제일성이었던 전주 지역의 차문화는 전통적으로 녹차문화 중심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차계는 물론 전북지역 일대에서도 발효차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사회가 복잡해지고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선호하는 차의 시장도 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인들이 상대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발효차를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차호를 이용해 차를 우려내는 과정을 차문화에서는 포차(泡茶) 즉 차를 우리는 기예라고 말한다. 절차가 복잡하여 이를 공부한다는 표현으로 공부차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사차호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자사차호를 이용하는 기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차호 외에 다양한 차통에 대한 설명이 있고, 특히 차를 보관하는 차통에 대한 전시와 설명이 함께 한다. 차통은 차가 사는 집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차마다 자기가 사는 적정한 차통이 필요하게 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북지역 지유명차 점장님들의 포차 시범도 매일 있을 예정이다. 차를 우리는 기예는 교과서적으로 통일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에 맡겨두는 편이었다. 그래도 차마다 자신을 드러내는 기본 조건이 마련이다. 차 종류마다 어울리는 그릇과 물이 있고, 이러한 도구들을 이용하는 최소한 방법을 포차예절이라고 부른다. 포차 시범 시간에는 차와 도구 그리고 차를 마시는 사람 사이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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