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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따뜻한 사랑 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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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따뜻한 사랑 전할까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2.1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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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가 찾아올까요?”

한 해가 마무리되는 이맘때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사랑으로 모두의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올해도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져 전 국민의 가슴을 울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이름도, 나이도 모르고 실루엣조차 알 수 없는 선행인을 말한다.

한 번을 나누기도 쉽지 않은 기부를 무려 22년간 이어오는 그의 따뜻한 선행은 전주를 비롯해 전 국민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실제로 천사의 기부금은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되고 있다.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 4월 3일 한 초등학생이 58만 4000원이 담긴 돼지 저금통을 건네며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처음 시작됐다.

어린이는 한 아저씨로부터 부탁받은 것이라며 말하고는 돌연 사라졌다.

이후 2001년 12월 26일에도 74만 28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이 익명으로 동사무소에 전달됐다.

그가 전달하는 기부금의 액수도 점점 커져갔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70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이 주민센터에 전달됐다.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도 다양했다. 대부분 전화로 ‘기부금을 어느 장소에 놓았다’라는 말을 전하며 알린다.

일각에서는 어린이부터 40대 여성, 40대 남성 등이 전화로 기부금 위치를 말해주기 때문에 ‘한 가족 전체가 기부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선행이 매년 이뤄져 세간으로 알려지자 큰 기부금 노리는 이들도 나타났다.

지난 2019년 A(35)씨와 B(34)씨는 유튜브를 보고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이 놓이는 시기를 특정해 2~3일 전부터 주민센터 인근에서 잠복한 후 6000만 원의 기부금을 가로채는 범행을 저질렀다.

다행히 이들은 검거됐고 기부금 또한 회수돼 천사의 기부는 20년째를 맞이했다.

범행으로 인해 많은 이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끊길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천사는 “저로 인한 소동이 일어나서 죄송하다”며 2020년에도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올해도 전 국민은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모(58)씨는 “대단한 분이신 것 같아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인데 이렇게 남을 위해 돕는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라며 “소식을 들을 때면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라고 말했다.

이고운(25)씨는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선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매번 기부해 주시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 같아 대단하다고 느껴요”라며 “한편으론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저도 이런 기사를 접하면 얼굴 없는 천사님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사랑을 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돼요”라고 전했다.

노송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27일에서 30일 사이로 전해지고 있다”며 “올해도 여전히 많은 이의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얼굴없는 천사의 총기부금은 8억 872만 8110원에 이른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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