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생산유발효과 10조원, 부가가치효과 4조원, 고용효과 9만명에 달하는 직접적 개최 효과 외에도 우리나라 해양산업과 남해안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굵직한 국제행사 하나를 유치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는 2011년 개최를 앞둔 제10차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북도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막회방지협약 총회는 194개 회원국의 장?차관급 각료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총회 경비를 보면 운영경비 20억원을 비롯해 개도국 초청비용 15억원, 사무국 지원비 15억원 등 50억원 규모다. 하지만 회의의 성격이나 규모로 볼 때 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유치한 곳은 막대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이미지 제고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이미 숙박시설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무주리조트와 덕유산 일대를 적임지로 판단하고 산림청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현재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3개 지역 중 전북만 유일하게 국제공항이 없다는 점이다. 제주나 경남은 국제행사를 치를 만한 국제공항이 있는 상태다. 지난 2007년 무주에서 열렸던 아셈재무차관회의 때 각국의 재무 관계자들이 국제행사를 치르려면 공항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전북은 제주나 경남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뒤처진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경남은 지난해 람사르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기도 하다.
국제공항이 없음에 따라 전북이 감수해야 하는 피해는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은 도정시찰자 전주에 내려오면서 “서울에서 군산 오기 보다 군산에서 전주 오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는 짤막한 코멘트로 항공오지 전북을 표현했다.
비록 국제공항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겠지만, 우리 모두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무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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