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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코로나19가 만든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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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코로나19가 만든 촌극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2.03.2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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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연일 300명을 상회하면서 전국적으로 장례식장 예약 어려울 정도로 꽉 차
- 장례식장 가동률 높아지며 상주들이 입을 상복도 대여 수량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구하는 일도 '하늘의 별따기'돼
- 최근 신랑이 확진 돼 결국 결혼식장에 신부만 등장하고 신랑은 영상으로 식 올린 일이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큰 화제 모아 
- 한국여성소비자센터 전주지부 "현재 예식 관련 공정위 기준안 토대로 중재센터 운영으로 민원 해결하고 있어"

"상복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네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기백명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백년간 이어온 장례문화가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2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세 이상 고령 어르신이 218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60명, 60대 30명, 50대 14명 등이 뒤를 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2757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13%로 나타났다.

전북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도내 누적 사망자는 366명으로 병상가동률도 50%에 다다랐다.

그러다보니 도내 장예식장의 예약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장례가 몰리자 가족들에게 대여하는 상복(喪服)이 부족해지는 촌극도 빚어지고 있다.

이날 부모상을 치른 A(58)씨는 "장례준비를 하면서 다른 문제도 아니고 상복 때문에 골머리를 쌓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화장터를 구하지 못하면 장례가 길어질 수도 있는데 그 전에 옷을 반납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도내 한 장례업체 역시 "상황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장례가 밀려들고 있어 준비한 상복이 부족할 때도 있다"며 "상조회사 등과 연계해 방안을 찾는 부분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결혼문화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격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신랑이 확진 돼 결국 결혼식장엔 신부만 등장하고 신랑은 영상으로 맞절을 하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코로나 시국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는 반응만큼 내 일이 아니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예비부부들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도내 결혼식장에서도 대부분 예비부부 당사자의 확진으로 인한 예식일을 단순 연기할 경우에는 별다른 위약금을 물진 않지만 예식장마다 계약서 내용이 달라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관계자는 "도내에선 지난 2020년에 만들어진 예식 분쟁 위원회를 통해 민원을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위가 예식 관련 분쟁 기준안을 내놓은 만큼 이를 토대로 꼼꼼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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