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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배달 이륜차...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배달시스템 개선 등 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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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배달 이륜차...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배달시스템 개선 등 대책마련 시급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2.0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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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배달 시장 확대... 이륜차 법규위반 사례 급증
-지난해 위반건수 4488건으로 전년대비 1000건 가까이 증가
-빠른 속도·동선 등 단속 어려워... 번호판 가리기 등 편법도 많아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 이륜차의 곡예운전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배달 시스템 및 단속장비 개선 등 배달 이륜차의 안전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관내에 등록된 이륜자동차는 1월31일 기준 2만4516대로 지난해 동기 2만4251대보다 300대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등록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시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륜차들의 교통법규 위반사례도 급증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단속 건수는 총 4488건으로 전년 3589건 대비 899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내용을 살펴보면 중앙선침범 69, 안전운전의무위반 201, 안전모 미착용 2144, 기타 897건으로 집계됐으며 신호위반도 1177건에 달했다.

실제 3일 오전 12시께 전북대학교 병원 앞 사거리.

적색 신호를 받고 정지선 앞에 멈춰선 한 배달 이륜차가 잠시 옆을 살피더니 그대로 직진한다.

다른 차량 운전자들은 아랑곳 않고 차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달 이륜차들도 쉽게 눈에 들어왔다.

운전자 박모(54)씨는 “갑자기 차선으로 달려드는 오토바이를 보고 등골이 오싹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면서 “자칫 인명사고라도 날까 무섭다.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골목길은 물론 인도까지 넘나드는 이륜차의 무질서한 운행으로 보행자들의 안전 역시 위협받고 있다.

가정주부 안모(39)씨는 “아들과 함께 마트에 가던 중 스치듯 지나가는 오토바이 때문에 아찔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아무리 생업이라지만 최소한 보행자의 안전은 염두하고 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륜차의 난폭운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륜차 특성상 속도가 빠르고 동선도 유동적이어서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익 제보단을 운영한 결과 빠른 속도는 물론 번호판을 가리는 등 편법도 심해 적발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신고를 하더라도 번호판 식별이 힘들어 경찰청에서 반려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이니 만큼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단속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전체적인 배달시장 시스템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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