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기본적인 돌반지나 결혼예물을 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아예 끊겼기 때문이다.
20일 전주시 중앙동 인근 귀금속 가게가 밀집한 거리에는 개점 휴업상태이거나 영업을 아예 중단한 곳이 대부분이다.
A금은방을 운영 중인 박모(43)씨는 “경기가 안 좋은데다 금값까지 치솟다보니 손님이 평소의 70%가 줄어들었고, 금을 찾는 고객도 거의 없다”며 “주변 금은방 가운데 상당수가 휴·폐업했고, 대부분 개점 휴업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B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 역시 “금값이 이렇게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은 장사하면서 처음 본다”며 “돌반지 판매는 거의 끊긴 상태이고, 간혹 예물을 보러오는 손님들이 있긴 하지만, 금값을 부담스러워하며 최소한만 하거나 그냥 돌아가기 일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인근 금은방을 들러 가격을 물어본 뒤 발길을 돌리던 최모(37)씨는 “조카 돌잔치 때 금반지를 해주려고 했는데, 금값이 너무 비싸 돈으로 주는 게 나을 듯하다”며 도내 귀금속 업계의 위기를 증명해 보였다.
실제로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전주지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귀금속 가게에서 거래되는 금 소매시세는 1돈 당 16만원, 도매시세는 12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가로 인해 금반지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상당수의 금은방들이 며칠씩 거래실적이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주지부 조옥환 회장은 “이맘때쯤이면 막바지 결혼시즌으로 예물 손님들이 몰리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지만, 이제 그것도 옛말”이라며 “소비자들도 돌 반지 대신 현금봉투로 대신하거나, 결혼예물도 실속으로 최소한만 마련하고 있어 금값 고공행진이 소비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의 모든 가게들이 개점휴업 상태로 귀금속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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