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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비판에 직면한 전북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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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비판에 직면한 전북의 ‘소리’
  • 전민일보
  • 승인 2008.11.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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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혼이라 여겨지는 ‘소리’가 안팎의 따가운 질책에 직면했다. 8년간 개최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고,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무형의 자산인 ‘소리’는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전북의 대표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리를 주제로 한 영화 서편제가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그 반증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지난 8년간 총 19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최됐고,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한강 이남에 최대 규모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지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전북의 ‘소리’는 초라한 성적을 손에 쥐고 있다.
 세계소리축제의 경우 연간 20억~30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다. 엄청난 혈세를 쏟아붓고도 정작 전북도민도 모르는 축제로 전락해 버렸다. 도민 100명 중 소리축제를 모른다고 대답한 도민은 무려 75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198억원이 투입됐지만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도민이 부지기수인 셈이다.
 한 도의원의 지적대로 10억원의 예산으로 100만명, 1억원의 예산으로 3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김제지평선축제, 옥정호구절초축제에 비교할 경우 어이가 없을 정도다.
 소리축제 소관업무를 도 관광산업과로 이관한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소리’를 관광산업으로 보는 것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리축제의 정체성은 엄연히 한국의 전통 국악이다.
 소리축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소리문화를 접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지만, 구색맞추기 식의 외국공연 끼워넣기나 주객이 전도된 프로그램 구성도 심심찮게 목격되는 게 현재의 모습이다.
 전북에서 개최되는 축제라면 도민을 먼저 끌어들이게 급선무임에도 그동안 소리축제는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어떠한 일을 벌여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리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도 위기에 처한 전북의 ‘소리’에 한몫하고 있다. 무대예술 전문인 자격을 갖추고 있는 직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 인력이 없다보니 운영의 효율성을 기대하는 것은 애시당초 무리다.
 거듭 강조하지만, ‘소리’는 문화예술산업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다. 그런 잠재력에 주목해 축제나 소리문화의 전당을 지은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예산 투입 대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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