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3:00 (금)
“QR코드가 뭔가요?” 시행 첫날 업소들 ‘몰라요’
상태바
“QR코드가 뭔가요?” 시행 첫날 업소들 ‘몰라요’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6.11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R코드요? 그게 뭔가요?”

주점 등 고위험 시설을 대상으로 ‘QR코드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된 10일 밤 전주 도청 앞 신시가지.
이날 신시가지 거리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로 넘쳐났다.

주점이나 노래방 등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았지만 QR코드를 이용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시가지의 한 노래방 업주 곽모(52)씨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이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게 뭐냐”고 되물으며 “지자체의 안내를 받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주점 등 다른 업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업소마다 QR코드 이용에 대해 질문했지만 해당 사항을 알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주점, 노래방 등 8종류의 고위험 시설 30군데를 방문했지만 QR코드를 활용하고 있는 업소는 한 곳도 없었다. QR코드 시스템 도입으로 손님이 줄까 걱정하는 업소도 있었다.

한 주점 업주 이모(44)씨는 “뉴스를 보고 QR코드 시스템이 의무화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손님들이 수기명부도 작성하기 꺼리는데 제대로 된 안내도 없이 갑작스럽게 도입되면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줌바댄스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실내집단운동시설 관계자들도 이날부터 QR코드 설치가 의무화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관계자들은 “실내운동시설은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돼 방문자 정보가 쉽게 파악되는데도 QR코드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익산에서 스피닝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내용을 알게 됐지만 시에서는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며 “우리 업소도 해당되는지 몰랐다”고 당황했다.

이어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들어올 때에 출입카드를 찍기 때문에 회원 정보가 누락될 가능성이 적다”며 “고령의 회원들은 QR코드를 설치를 어려워하는데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어떡하면 좋냐”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업주들이 QR코드 도입에 대해 인지조차 하지 못한 가운데 지자체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전주 완산구청 관계자는 “8일에 회의를 통해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달 말까지 계도기간이라 업소들을 직접 방문해 QR코드 설치에 대해 안내하는 중”이라며 “대상이 되는 관할 업소 180곳 가운데 80군데에 대해 방문 설명을 마쳤다. 안내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시·군에 통보하고 교육을 마친 상태”라며 “각 지자체별로 사정이 달라 시행날짜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세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