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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때마다 달라지는 명단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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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때마다 달라지는 명단 믿을 수 있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3.02 1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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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제보 빗발…신천지 제보 1865건 접수
중복자 제외 198명 확보 이중 11명만 인정
사실 숨겼을 가능성도 배제 못해 신뢰 의문
송하진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도내 첫 신천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북도가 신천지 전수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측에서 정부에 제공한 명단과 실제 현황 사이에 벌어진 ‘틈’이 신뢰도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이 틈을 메꾸기 위해 전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신천지 도민 제보’가 일정 부분의 효과를 보고 있다. 정부 제공 명단에서 누락됐던 신천지 신도가 추가로 발견되는가 하면 숨겨져 있던 시설도 지속적으로 추가 확인되고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7시 37분께 ‘주변에 신천지가 있는 경우 제보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가 도민들에게 발송됐다. 이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발 빠르게 결단을 내린 것으로 발송에 앞서 법률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만에 700여 건의 제보 전화가 쏟아졌으며 지난 1일까지 모두 1865건이 접수됐다. 도는 이 결과를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도내 신천지 명단 1만 3260명과 일일이 대조, 중복된 1667명을 제외하고 추가 조사대상 198명을 추려냈다.

도는 전화 제보를 통해 확보한 추가 명단에 대해 도청 상황실에 전담반을 구성해 직접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했다. 50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5명은 응답을 거부했으며 결번이나 인적사항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69명이었다.

결국 응답한 74명 중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왔거나 감염증상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없었으나 본인이 신천지라는 것을 인정한 경우는 단 11명으로 확인됐다. 도는 기존의 신천지 명단과 별도로 추가된 11명에 대해서도 2주간 증상 유무를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도내 신천지 명단 1만 3260명 중 현재 유증상자는 27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231명에 대한 검사 결과 18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검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증상 유무나, 신천지 여부의 확인은 유선상으로만 이뤄지는 만큼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여러 개인 사정으로 본인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증상이 있음에도 없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하진 도지사 역시 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상황 대책회의 및 간부회의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해야한다”면서 “단 한 사람, 단 하나의 시설이라도 놓쳐 방역 체계 망을 벗어난다면 큰 화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미 조사를 완료한 신도 중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도민 제보 명단 중 본인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조사 신뢰도를 높일 방안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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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사 2020-03-02 20:53:58
명쾌하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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