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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파손에 불법주차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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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파손에 불법주차로 몸살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12.1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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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용정동 원동로 자전거도로. 방치된 차량과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자전거도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전주시 용정동 원동로 자전거도로. 방치된 차량과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자전거도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전주시 일부 자전거 전용도로에 불법주차 차량이 늘고 있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오후 1시 전주시 용정동 원동로 자전거 전용도로. 이곳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자전거도로와 일반도로를 구분 짓는 경계펜스가 사라져 도로 바닥에 있는 자전거도로 표시만 남아있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민은 전혀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차량들만 불법으로 주차돼 있었다. 

특히 한 카라반 트레일러는 무려 1년 넘게 이 곳에 주차돼 있는 상태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불법주차를 하지 말라는 계고장이 붙어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74)씨는 “이 차는 벌써 1년 넘게 주차돼 있어서 누가 버린 것 아닌가 싶다”며 “사실상 자전거 도로는 1년 이상 막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불법 주차가 돼 있지 않은 곳은 차량 통행로로 쓰였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을 지나 장동으로 가는 삼거리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차량 소통이 잦았다.

일반 도로에 중앙선 도료가 벗겨져 있어 시민들은 노란색 자전거 도로 경계석을 중앙선으로 착각한 것.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근방을 지나는 시민들은 인도가 없어 자전거 전용도로를 인도로 이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과 차량들이 섞여 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한 운전자는 “그냥 도로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용정동에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성덕동을 지나면서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

도로는 일방통행 도로로 변했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트랙터와 일반 차량들의 주차장으로 변했다.

장동 부동마을 거주민 윤모(70)씨는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자전거전용 도로를 이용하는 자전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자전거는커녕 자동차들의 주차장으로 쓰이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 자전거도로 때문에 일반 도로도 좁고, 인도도 없는 상태서 관리도 전혀 하지 않는 자전거도로를 뭐 하러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냥 없애고 인도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청 관계자는 “방치된 차량은 차주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자전거 도로 경계봉은 경운기 등으로 인한 파손이 심해져 없앤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이용 시민이 많지 않아 인도로 전환할 계획은 없고, 자전거도로를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경계봉 하나 당 설치비 포함 3만원이 들어 예산확보가 힘든 상태다”며 “불법주차 단속 등을 통해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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