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수입육업계가 밀려드는 주문으로 특수를 누리자 판매시기를 앞당기고 검역을 서두르는 등 판매대열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수입육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발효 이후 7일까지 검역 필증을 교부한 수입 쇠고기는 모두 97건 1천472t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입육협회는 최근 쇠고기 자율결의에 참가한 업체를 중심으로 80여곳에 공문을 보내 유통을 독려했으며, 10일쯤 공동으로 전국 동시판매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판로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전북지역 수입 쇠고기 판매업체들도 표면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아동에서 수입육을 취급하는 L정육점 사장은 아직 미국산 수입육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전주까지 내려오지도 않았다. 언제부터 판매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S수입육 판매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미국산쇠고기를 가져와 판매를 할 수 있지만 작년에 들어와 검역이 안돼 냉동 보관된 고기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대량 판매는 어렵지만 시민들이 예전부터 싸고 맛있는 미국산을 선호한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와관련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않았던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마트 역시 앞으로 미국산 냉동 쇠고기 판매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판매여부나 시기 등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 김모씨(삼천동)는 정육점에서 한우와 수입산을 같이 팔 경우 수입산을 한우로 속여팔 수 있어 법적으로 국내 한우 정육점과 수입산 정육점을 구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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