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리베리 맹 활약 돋보여
아트사커 프랑스가 무적함대 스페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프랑스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하노버 니더작센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16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다비드 비야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1분 프랑크 리베리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이룬 뒤 후반 37분과 47분 파트리크 비에라와 지네딘 지단이 각각 역전골과 쐐기골을 뽑아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프랑스는 오는 7월 2일 프랑크푸르트 크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가나를 3-0으로 완파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은하계의 결투(Galactic Duel)로 대변되는 유럽 최고 호화군단 간의 경기.
조별리그 성적에서는 파죽의 3연승과 함께 A매치 25연승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스페인의 전력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승트로피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 프랑스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뜨거운 관심 속에 경기가 시작됐고, 전반은 호각세의 접전으로 흘렀다.
파워나 스피드 면에서는 스페인이 한 수 위였으나 주전 대부분이 베테랑인 프랑스는 스페인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전반 27분 스페인의 선제골이 터졌다.
문전 혼전 중 파블로에게 패스가 연결되자 릴리앙 튀랑이 뒤에서 발을 밟는 반칙을 범했고, 스페인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키커로 나선 비야가 상대 골문 왼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반 41분 프랑스의 만회골이 터졌다.
스페인의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파트리크 비에이라의 스루패스가 리베리에게 연결됐고, 리베리는 완벽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골키퍼까지 제치는 감각적인 발재간을 뽐내며 스페인의 골문을 갈랐다.
1-1로 이어진 후반 노련미를 앞세운 프랑스의 공세가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중원사령관 지네딘 지단과 중원의 젊은피 리베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과 달리 주도권을 잡은 프랑스는 말루다, 지단, 리베리를 앞세워 좌, 우 측면과 중앙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격루트를 만들며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해 나갔다.
반면, 스페인은 후반 8분 다비드 비야와 라울을 각각 호아킨과 루이스 가르시아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반에 뜸했던 특유의 윙플레이를 시도해 보겠다는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의 포석.
그러나 일자를 유지하는 프랑스 포백의 노련한 라인컨트롤은 스페인의 젊은 창이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방전이 지루하게 이어지던 후반 37분 승부의 물꼬를 돌려놓는 프랑스의 천금같은 역전골이 터졌다.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세트피스 상황. 지단이 올린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머리맞고 골문 왼쪽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비에라가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문에 넣었고, 이 슈팅은 골문을 수비하던 세르히오 라모스의 왼발을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주도권은 완전히 프랑스쪽으로 넘어왔고, 3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2분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지단의 추가골이 터졌다.
센터라인 부근에서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한 프랑스는 빠르게 역습을 연결했다.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지단이 상대 수비수 푸욜을 가볍게 따돌리고 침착하게 골키퍼 아케르 카시야스까지 역동작으로 속이며 골문에 쐐기를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