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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승리를 부르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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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승리를 부르는 마법사
  • 김민수
  • 승인 2006.06.1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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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0으로 뒤지자 후반 포백에서 스리백 전환

-2명 수비수 공격수로 과감교체... 용병술 빛나



히딩크의 마법은 이번에도 통했지만 제2의 죽음의 조 E조에서는 이변이나 돌풍이 일어나지 않았다. 

1차전 승리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87.5%. F조 호주는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고 E조에서는 이탈리아와 체코가 각각 가나와 미국을 꺾고 16강을 향한 첫 발걸음을 산뜻하게 내딛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2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의 프리츠 발터 슈타다온에서 열린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경기 종료 직전 9분 동안 3골을 폭풍처럼 몰아치며 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반 중반까지 활기찬 몸놀림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하던 호주는 25분 나카무라 슌스케에게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기 시작했다. 

히딩크 감독은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에 변화를 단행했다. 후반 들어서는 2명의 수비수를 공격수로 대체하는 과감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격 극대화 작전으로, 어차피 일본을 못 잡으면 16강 진출은 물건너 간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벼랑끝 전술. 막강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에 모두 승리(혹은 1승1무)를 거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히딩크가 배수진을 치고 띠운 마지막 승부수는 마치 마술사가 마법을 부리듯 경기종료 6분을 남겨 놓고 승부의 물꼬를 갑자기 돌려놓기 시작했다.

후반 39분과 43분에 케이힐의 연속골이 터지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더니 인저리타임에 알로이지가 또 다시 한골을 뽑아내 마법의 대역전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은 모두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선수들이어서 히딩크의 마법같은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체코와 이탈리아도 나란히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체코는 얀 콜레르의 선제골과 토마시 로시츠키의 연속골을 앞세워 미국을 3-0으로 제압하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16년만에 1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체코는 독일 겔젠키르헨 아우프샬케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트의 활발한 볼배급을 앞세워 우세한 공격력을 과시한 끝에 완승을 이끌어냈다.

체코는 전반 5분 즈네데크 그리게라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어받은 얀 콜레르의 미사일 같은 헤딩슈팅이 골문을 통과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체코는 전반 35분에 추가골을 얻어냈다.

중앙선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로시츠키가 파벨 네드베트에게 패스한 뒤 이어진 왼발 크로스가 수비수에 막혀 흘러나오자 이날의 히어로 로시츠키가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서도 파상공세를 펼치던 체코는 30분 로시츠키가 단독 쇄도 후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던 미국은 체코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을 펴지 못한 채 시종 끌려다니는 양상을 보였고 전반 28분에는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까지 이어져 무릎을 꿇었다. 

독일 하노버 AWD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서는 철벽수비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개인기의 가나를 2-0으로 제압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26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어진 전반전은 특급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을 앞세운 가나와 일진일퇴의 공방전 양상이었고, 이탈리아의 한 골 차 우위는 불안하기만 했다.

접전을 이어가던 후반전 종반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탈리아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37분 센터라인 부근에서 이어진 스루패스를 받은 빈첸초 이아퀸타가 가나의 페널티서클까지 25m를 단독 쇄도해 수비수와 골키퍼를 차례로 제치고 침착한 왼발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가나는 만회골 사냥의 집념을 불태우며 분전했지만 끝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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