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힐 동점골-역전골 성공... 3대1 승리
호주가 2006 독일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일본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호주는 12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의 프리츠 발터 슈타다온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나카무라 슌스케에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내내 고전했지만 경기 종료 9분을 남겨 놓고 3골을 몰아 넣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호주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산뜻한 승리로 장식하며 16강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호주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과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브라질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코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전반 내내 호각세의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25분 승부의 균형을 깨는 첫 골이 일본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나카무라의 크로스를 호주 골키퍼 마크 슈워처가 걷어내기 위해 나왔지만, 문전으로 대시하던 공격수 야나기사와 등과 충돌하는 사이, 볼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후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호주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고 호주도 힘과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응수했다.
하지만 전반전에서 더 이상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일본의 리드 속에 전반전이 마감됐다.
이어진 후반은 양팀 모두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전반 종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졌다.
후반 중반, 고전하긴 했어도 여러차례 일본의 골문을 파고든 호주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호주는 후반 22분 다나카 마코토의 반칙으로 페널티서클 오른쪽에서 얻어낸 세트피스에서 마크 비두카의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이 일본의 수비벽을 뚫고 골문 왼쪽을 향해 날아갔지만 일본의 수문장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그러나 후반 39분 호주의 천금같은 동점골이 터져 나왔다.
왼쪽 터치라인에서 올라온 볼이 마크 밀리건의 머리를 스치며 문전으로 흐르자 팀 케이힐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 이후 호주의 상승세는 날개를 달았다. 불과 4분 뒤 케이힐의 연속골이 터지자 승기는 호주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43분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연결된 존 알로이지의 패스를 받은 케이힐이 페널티 서클에서 회심의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이 슈팅은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이후 호주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한 골 더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3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2분께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들던 알로이지가 일본의 수비수 고마노 유이치를 제친 뒤 노마크 찬스에 왼발로 승부를 가르는 쐐기골을 작렬 시켰다.
남은 1분은 일본이 전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일본의 마지막 공격이 호주 골키퍼 슈워처의 손에 걸리며 마무리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