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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 구애손짓 ‘전북도 시큰둥, 군산시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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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 구애손짓 ‘전북도 시큰둥, 군산시 적극’
  • 윤동길
  • 승인 2008.01.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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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민항 1호로 출발한 중부항공의 취항이 불투명해지면서 그 자리를 이스타 항공이 대체하고 있으나 취항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일 전북도에서 사실상 사업설명회 겸 기자회견을 가진 이스타 항공 이상직 회장은 자본금 200억원 중 40억원을 지자체로부터 출자 받을 계획을 밝혔다. 

군산시와 전북도가 그 대상이다. 군산시의 경우 중부항공에 당초 투자키로 했던 10억원의 예산을 이스타항공측에 투자할 의향을 적극 내비치고 있지만 전북도는 부정적이다. 

이날 전북도청을 방문한 문동신 군산시장은 “중부항공의 사업추진이 어렵게 된 상황이어서 앞으로 이스타 항공측과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며 “시의회와 10억원 투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10억원 출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군산시 입장에서는 수도권 기업의 유치와 군산-영종도간의 노선 운행을 비롯해 향후 새만금사업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항공수요 등을 감안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북도의 경우 중부항공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던 원칙을 이번에도 고수하고 있다.

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스타항공측과 전혀 접촉한 적이 없을뿐더러 중부항공과 마찬가지로 지자체에서 민간업체에 투자하는 것에 부담스럽고 앞으로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상 투자의향이 없다는 의미다. 전북도가 전북민항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는 배경은 크게 2가지로 풀이된다. 

국내 중·저가항공시장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올해에만 8개의 저가항공사가 설립 및 취항에 나서는 등 우후죽순격으로 저가항공사가 들어서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낙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에 투자할 경우 경영실패에 따른 혈세낭비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다. 

여기에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도 별도의 저가항공사 법인인 에어코리아를 설립해 오는 5월부터 국내선 취항에 나설 계획인점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군산-제주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의 자회사 성격의 에어코리아가 취항할 경우 자본금과 운영측면, 노선확보 등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도의 한 관계자는 “민선3기에서 저가항공사 취항을 통해 항공수요를 창출해 김제공항 조기건설을 유도할 계획이었지만 앞으로 타당성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며 “여건변화가 생긴데다 열악한 재정속에 민간기업의 사업에 직접 투자는 다소 위험부담이 따른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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