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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대선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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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대선 대장정
  • 윤동길
  • 승인 2007.12.18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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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대선보다 변수가 많았던 제17대 대선이 오늘 투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세론으로 출발한 지난 한달 여 간의 장기 대선 레이스기간 BBK 의혹제기를 비롯한 후보자간 네거티브가 성행했다. 

공약과 정책대결이 실종된 이번 대선구도는 `이명박 대 反이명박의 대결로 대선 중반이후 급변했다.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이인제, 이회창 등 5대1의 싸움이었다. 대선 초반부터 ‘대세론’을 이어간 이명박 후보는 막판 광운대 동영상 공개로 위기를 맞았다. 

反이명박 후보 진영은 이 후보의 거짓말과 도덕성을 부각하며 대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BBK 주가조작 사건이었다. 정 후보 등 反이명박 진영에서는 BBK 한방으로 1강 독주체제를 유지해온 이명박 후보의 중도 하차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검찰의 BBK 중간수사는 오히려 反이명박 진영에 후폭 풍을 안겨줬다. 신당 정 후보는 물론 보수진영의 대안을 자처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타격이 가장 컸다. 중간수사 결과 발표 후 이회창 후보의 지지층 분열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 회창 후보를 떠난 지지층은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쪽으로 상당부분 흡수됐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대에 육박하면서 정 후보도 2위 탈환해 성공했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재차 수면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끝내 불발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정 후보 측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권력분권을 기초로 한 공동정부 구성이라는 고육책까지 내놓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불발로 끝났던 BBK 뇌관에 새로운 불씨를 당긴 ‘BBK는 내가 설립했다’는 이명박 후보의 2000년 10월 광운대 특강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쳤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층 이탈이 일부 가속화됐다. 

신당은 여세를 몰아 이명박 특검법안을 발의했고 결국 이명박 후보는 ‘특검 수용’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명박 특검은 지난 17일 한나라당 의원의 불참 속에 재석의원 160명 전원 찬성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 동안 BBK 주가조작 사건과 도곡동 땅 의혹 제기, 자녀 위장취업 및 전입 등 각종 의혹에도 흔들리지 않던 이명박 대세론에 미동이 감지됐다. 유력 범여권 대선후보의 낙마와 고건 전 총리 등의 대선 미관여 원칙 등의 악재로 고전했던 범여권에 호재로 작용했다. 

2002년 대선 때도 막판에 불어온 병풍과 네티즌들의 투표독려 등의 막판 변수로 대역전극이 재연된바 있어 이명박 후보 측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들이다. 공식 선거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정 후보 등 反이명박 진영은 ‘막판 대역전’을 자신했다. 오늘 결과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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